[동아시아의 그림자 티베트편 #001] 라싸의 잊힌 경전 – 3화: 기록자의 방

3화: 기록자의 방

드롤마는 노인을 따라 포탈라 궁전의 뒷문으로 들어갔다. 그 문은 그녀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곳이었다. 좁은 복도를 따라 걸으며, 그녀는 벽에 걸린 낡은 탱카(불화)를 지나쳤다. 그 탱카들은 시간이 지나 색이 바랬지만, 여전히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이곳은…… 어디인가요?”

드롤마가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복도에 작게 울려 퍼졌다.

“이곳은 포탈라의 가장 깊은 곳이자, 가장 오래된 곳이다. 아무도 모르는, 잊힌 방들이 있는 곳이지.”

노인이 대답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다.

그들은 복도 끝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작은 나무 문이 있었다. 문에는 티베트어로 된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드롤마는 그 문양을 본 적이 있었다. 그것은 그녀가 어렸을 적, 꿈에서 본 것과 같았다.

노인이 문을 열었다. 그 안에는 좁은 방이 있었고, 벽 전체가 책장으로 가득 차 있었다. 수백, 수천 권의 책자와 두루마리들이 그곳에 쌓여 있었다. 공기에는 낡은 종이와 먼지, 그리고 향의 냄새가 섞여 있었다.

“이곳은……”

“이곳은 ‘기록자의 방’이다. 이곳에는 이 땅의 진정한 역사가 보관되어 있다. 리웨이가 없애려고 했던 기록들, 그리고…… 네가 찾고 있던 진실도.”

드롤마는 한 걸음 안으로 들어섰다. 그녀의 눈은 책장 위에 놓인 수많은 두루마리들을 따라 움직였다. 그녀는 한 권의 책자를 집어 들었다. 그 표지에는 그녀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건……”

“그것은 네가 태어났을 때부터의 기록이다. 네가 눈보라 속에서 발견된 순간부터, 네가 자라온 모든 과정이 기록되어 있다.”

드롤마는 책자를 펼쳤다. 그 안에는 그녀가 알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적혀 있었다. 그녀가 어디서 왔는지, 그녀의 부모가 누구였는지, 그리고…… 그녀가 왜 이곳에 있어야 했는지.

그녀가 읽는 동안,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나는…… 나는 왜 이 모든 것을 몰랐을까?”

“너는 기억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알아야 할 때가 왔다.”

노인이 그녀에게 다가와 말했다.

“드롤마, 너는 선택해야 한다. 이 기록들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그들이 사라지는 것을 허용할 것인가?”

드롤마는 책자를 가슴에 꼭 안았다.

“나는…… 이 기록들을 지킬 거야. 이것이 나의 운명이라면, 나는 받아들이기로 했어.”

노인은 미소 지었다.

“그럼, 나는 너를 도울 거야. 하지만…… 먼저 네가 알아야 할 것이 있어.”

노인은 드롤마를 방 안의 작은 탁자로 안내했다. 그 위에는 한 장의 낡은 사진이 놓여 있었다. 사진 속에는 두 명의 젊은 남자가 서 있었다. 한 명은 승려 복장을 하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중국 군인의 제복을 입고 있었다.

“이 사진은……”

“그것은 1940년대에 찍은 것이다. 왼쪽의 승려는…… 너를 구한 그 승려야. 그리고 오른쪽의 군인은…… 리웨이야.”

드롤마는 깜짝 놀랐다.

“리웨이가…… 승려와 친구였어요?”

“그래. 그들은 젊은 시절 친구였지. 하지만…… 그들은 다른 길을 선택했어. 승려는 진실을 지키기로 했고, 리웨이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로 했어.”

“그런데…… 왜 리웨이는 그 승려를……”

“그 승려는 리웨이의 명령으로 사라졌어. 그는 자신의 옛 친구를 지우기로 선택한 거야. 하지만…… 그 승려는 죽기 전에, 이 기록들을 남겼어.”

드롤마는 사진을 바라보았다. 리웨이의 젊은 얼굴에는 지금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희망? 아니면…… 신념?

“그렇다면…… 리웨이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래. 그는 네가 누군지 알고 있어. 그래서 그는 너를 감시하고 있는 거야.”

드롤마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리웨이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의 차가운 미소, 그의 날카로운 눈빛. 그 모든 것이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나는…… 그를 막아야 해.”

“그래. 하지만…… 혼자서는 할 수 없어. 너는 도움이 필요해.”

“누가…… 나를 도울 수 있죠?”

“텐진. 그리고…… 이 기록들의 힘.”

노인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제, 너는 텐진을 찾아가야 해. 그는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드롤마는 포탈라 궁전을 나와 드레풍 사원으로 향했다. 그녀는 텐진을 찾아야 했다. 그러나 그녀가 사원에 도착했을 때, 그곳은 조용했다. 평소에는 승려들의 염불 소리가 들렸지만, 오늘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사원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텐진의 방으로 향했다. 그녀가 문을 열자, 텐진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없었다.

“드롤마, 나는…… 네가 올 줄 알았어.”

“텐진, 나는…… 도움이 필요해.”

“나는 알고 있어. 하지만…… 나는 선택을 해야 해.”

“무슨…… 뜻이야?”

“리웨이가 나에게 제안을 했어. 만약 내가 너를 도우면, 나는 이 사원에서 쫓겨날 거야. 그리고…… 나는 다시는 승려로 살 수 없을 거야.”

드롤마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심장이 무거워졌다.

“그렇다면…… 너는 나를 도울 수 없어?”

텐진은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나는…… 너를 도울 거야. 나는…… 진실을 선택하기로 했어.”

드롤마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고마워, 텐진.”

“하지만…… 조심해야 해. 리웨이는 우리가 함께 움직이는 것을 알고 있을 거야.”

드롤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텐진에게 노인이 준 정보를 전했다. 그들은 함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텐진은 드롤마를 사원 지하실로 다시 데려갔다. 그곳에는 그녀가 미처 보지 못한 또 다른 비밀 통로가 있었다. 그 통로는 더 깊은 곳으로 이어졌다.

“이곳은…… 또 다른 기록 보관소야?”

“응. 이곳에는 리웨이가 찾지 못한 경전들이 있어. 그중에는…… 너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도 있을 거야.”

드롤마는 통로를 따라 걸었다. 그녀의 발소리가 어둠 속에 메아리쳤다. 그들은 마침내 작은 방에 도착했다. 그 방 중앙에는 낡은 상자가 놓여 있었다.

텐진이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한 권의 두꺼운 책자가 있었다.

“이건……?”

“이건 ‘잊혀진 경전’이야. 이 경전에는…… 이 땅의 진정한 역사가 기록되어 있어. 그리고…… 네가 찾고 있던 진실도.”

드롤마는 책자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그녀는 그것을 펼쳤다. 그 안에는 그녀가 본 적 없는 글자들이 있었다. 그것은 티베트어였지만, 매우 오래된 형태였다.

“나는…… 이 글자를 읽을 수 없어.”

“나는…… 네게 가르쳐 줄 수 있어. 하지만…… 시간이 필요해.”

드롤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 하지만…… 나는 이 경전을 지킬 거야.”

텐진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미소 지었다.

“그럼, 나는 너를 도울 거야.”

드롤마는 경전을 품에 안고 사원을 나섰다. 그녀는 이제 선택해야 했다. 그녀는 이 경전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리웨이에게 넘길 것인가.

그녀는 라싸의 거리를 걸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녀는 자신의 과거, 자신의 정체성, 그리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했다.

그녀는 멈춰 섰다. 그녀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높고 푸르렀다.

그녀는 결심했다.

그녀는 이 경전을 지킬 것이다. 그녀는 진실을 선택할 것이다.

그녀는 걷기 시작했다.

🧭 당신의 선택은? (1차 분기점)

드롤마의 선택 – 당신은 어떤 길을 안내하겠습니까?

👉[선택 1] “경전을 리웨이에게 넘기겠다. 그의 조건을 받아들이겠다.”

👉[선택 2]  “이 경전을 지키겠다. 리웨이와 맞서겠다.”

(※ 선택하신 분기점의 다음 화를 결제하시면, 드롤마의 잔혹한 운명의 대단원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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