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화: 반항의 끝에서
핌은 보호 시설에서 지낸 지 한 달째가 되었다.
솜차이 기자의 도움으로 타닌은 체포되었고, 조직은 붕괴되었다. 핌은 더 이상 감금되지 않았다. 그녀는 자유로웠다. 하지만 자유가 곧 행복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보호 시설은 방콕 외곽의 작은 건물이었다. 그곳에는 핌과 같은 피해자들이 함께 지내고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가족에게 돌아갔고, 일부는 아직 갈 곳이 없었다. 핌은 후자에 속했다.
엄마와 아빠는 그녀를 다시 받아들였다. 하지만 집은 이미 팔렸다. 가족은 지금 작은 원룸에서 살고 있었다. 핌이 돌아가기에는 너무 좁았다.
“핌아, 조금만 기다려. 엄마가 더 큰 집을 구할게.”
“괜찮아요, 엄마. 여기는 괜찮아요. 여기서 지낼 수 있어요.”
핌은 거짓말을 했다. 보호 시설은 괜찮은 곳이 아니었다. 좁았고, 냄새가 났고, 다른 피해자들과의 갈등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참기로 했다. 참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니차는 핌과 함께 보호 시설로 왔다. 그녀는 여전히 공허한 눈빛을 하고 있었지만, 조금씩 회복되는 기미를 보였다.
“핌, 너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학교로 돌아갈 거야. 그게 내 꿈이었어.”
“늦지 않았을까?”
“늦었어도 상관없어. 다시 시작하면 돼.”
니차는 핌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달 후, 핌은 출라롱코른 대학교에 복학 허가를 받았다.
당시 나이는 25세. 같은 학년 친구들은 이미 졸업하고 취업을 했다. 그녀는 그들보다 3년이나 늦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자신의 속도가 있을 뿐이다.
첫 수업 날. 핌은 강의실에 들어서며 심장이 두근거렸다. 학생들은 그녀를 낯선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녀의 나이가 그들보다 많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핌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맨 앞자리에 앉았다. 교수님이 칠판에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그녀는 노트북을 열고 필기할 준비를 했다.
‘인간의 행동은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된다.’
그 문장을 읽으며, 핌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았다. 선천적인 것은 별로 없었다. 그녀는 평범하게 태어났다. 하지만 후천적인 요인은 많았다. 아버지의 병환, 타닌의 사기, 조직의 감금, 그리고 탈출.
그 모든 것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다. 상처와 고통이 그녀를 이 자리까지 데려왔다.
핌은 수업에 집중했다.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기로 했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로.
몇 주 후, 솜차이 기자가 핌을 찾아왔다.
그는 타닌의 사건을 계속 취재하고 있었다. 타닌은 현재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었고,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삼촌(사립대 이사장)과 경찰 내부 연루자들도 함께 기소되었다.
“핌 씨, 시간 괜찮으세요?”
“네, 괜찮아요. 무슨 일이세요?”
“타닌의 재판이 다음 달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해주실 수 있나요?”
핌은 잠시 망설였다. 법정에 서는 것은 그녀에게 또 다른 고통이었다. 타닌의 얼굴을 다시 마주하는 것은 두려웠다.
“제가… 꼭 해야 하나요?”
“핌 씨의 증언이 결정적입니다. 다른 피해자들도 증언할 예정이지만, 핌 씨처럼 직접 증거를 확보한 사람은 없습니다.”
핌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알겠습니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핌 씨의 용기가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희망이 될 것입니다.”
재판 날. 핌은 법정에 섰다.
방콕 형법 법원. 건물은 낡았지만, 엄숙한 분위기였다. 핌은 증인석에 앉았다. 그녀의 맞은편에는 타닌이 있었다. 그는 수감복을 입고 있었지만, 여전히 거만한 표정을 지우지 않았다.
“증인, 성함과 직업을 말씀해주세요.”
“핌입니다. 출라롱코른 대학교 학생입니다.”
“핌 씨, 피고인 타닌을 알고 계신가요?”
“네. 그는 저를 감금하고 성착취한 사람입니다.”
핌은 차분하게 증언을 시작했다. 그녀가 어떻게 타닌의 프라이빗 금융에 빠지게 되었는지, 어떻게 VIP 파티에서 해피 워터를 마시고 정신을 잃었는지, 어떻게 감금되어 일을 강요당했는지.
그녀는 증거로 제출된 USB의 내용도 설명했다. 타닌의 거래 내역, 피해자 명단, 경찰 내부 연락망.
타닌의 변호사는 반론을 제기했다.
“핌 씨, 당신은 자발적으로 계약에 서명하지 않았습니까? 빚을 갚기 위해 자발적으로 일을 시작한 것 아닙니까?”
“저는 처음에 단순한 대출 계약에 서명했을 뿐입니다. 감금과 성착취는 그 이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계속 일을 했습니다.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도망치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아누챗 경감이 당신들에게 저를 팔아넘겼기 때문입니다.”
법정은 술렁였다.
재판장은 타닌의 변호사에게 경고를 주었다.
재판은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다.
핌 외에도 여러 피해자들이 증언대에 섰다. 니차, 파이린, 짠냐. 그들 모두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타닌의 프라이빗 금융, 고리대금, 감금, 성착취.
마지막 재판에서, 검사는 타닌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피고인 타닌은 냉혹하게 피해자들을 착취했습니다. 그의 범행은 계획적이고 조직적이었으며, 피해자들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엄중한 처벌이 필요합니다.”
타닌의 변호인은 감형을 요청했다.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초범입니다.”
하지만 재판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피고인 타닌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합니다.”
법정이 조용해졌다. 타닌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의 있습니다! 항소하겠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법관은 퇴정했고, 타닌은 법정 경위들에 의해 끌려나갔다.
핌은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이번에는 슬픔이 아니라 안도의 눈물이었다.
재판이 끝난 후, 핌은 학교로 돌아갔다.
그녀는 더욱 열심히 공부했다. 상처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또한 여성 인권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자신과 같은 피해자들을 돕고 싶었다.
“핌 씨, 당신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줍니다.”
“저는 그냥 버텼을 뿐이에요.”
“때로는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핌은 그 말에 미소 지었다.
그녀는 가끔 니차를 만났다. 니차는 다른 도시로 이사 가서 작은 카페를 열었다. 그녀의 눈빛은 예전보다 훨씬 맑아졌다.
“핌, 너 정말 잘했어. 나는 네가 자랑스러워.”
“나도야, 니차. 너도 잘하고 있어.”
두 사람은 서로를 응원했다.
핌은 생각했다. 이 모든 것이 아이러니다.
자신을 지옥에 밀어넣은 타닌은 감옥에 갇혔고, 자신은 자유를 얻었다. 그녀는 복수하지 않았다. 그냥 버텼고, 때로는 맞섰다. 그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녀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다시 시작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당신의 선택은? (최종 분기점)
핌의 최종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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