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잔혹사 태국편 #001] 방콕의 가짜 낙원 – 4-2화: 반항의 시작 (실제 사건 파일 기반 각색)

4-2화: 반항의 시작

핌은 아누챗 경감을 믿기로 했다.

니차는 그녀의 결정을 듣고 고개를 저었다.

“위험해. 너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나 혼자가 아니야. 당신도 있잖아. 그리고 다른 여성들도.”

“그들은 이미 무뎌졌어. 반항할 힘이 없어.”

“그럼 내가 하면 돼.”

핌은 니차에게 부탁했다. 아누챗 경감과의 연락을 계속 도와달라고. 니차는 망설였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후, 핌은 다시 한번 아누챗 경감에게 전화를 걸었다.

“경감님, 증거를 모으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알겠습니다. 하지만 조심하세요. 타닌의 조직은 생각보다 큽니다. 경찰 내부에도 그들의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알고 있어요.”

전화를 끊고, 핌은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첫 번째 단계는 증거 수집이었다. 그녀는 타닌의 사무실에 몰래 들어갈 방법을 찾기로 했다. 타닌은 가끔 자리를 비웠다. 그때가 기회였다.

두 번째 단계는 다른 피해자들을 설득하는 것이었다. 혼자서는 힘들었다. 여러 명의 증언이 필요했다.

세 번째 단계는 탈출이었다. 증거를 확보한 후, 아누챗 경감의 도움으로 이곳을 빠져나가는 것.

핌은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이 계획이 얼마나 위험한지.

일주일 후, 기회가 왔다.

타닌이 중요한 미팅이 있다며 자리를 비웠다. 핌은 평소보다 일찍 일을 마치고, 타닌의 사무실이 있는 층으로 향했다.

복도는 조용했다. 경비원은 다른 곳에 가 있었다. 핌은 타닌의 사무실 문 앞에 섰다. 문은 잠겨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준비해둔 카드로 문을 열었다. 니차가 도와준 것이었다.

사무실 안은 어두웠다. 핌은 핸드폰의 손전등을 켰다. 그녀는 책상 서랍을 열기 시작했다.

첫 번째 서랍: 문서들. 하지만 별거 없었다.

두 번째 서랍: 현금. 수십만 바트.

세 번째 서랍: 그녀가 찾던 것. 타닌의 거래 내역, 피해자들의 명단, 그리고 경찰 내부 연락망.

핌은 핸드폰으로 모든 것을 사진으로 찍었다. 손이 떨렸다. 하지만 끝까지 해냈다.

그녀는 사무실을 나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동시에 이상한 쾌감이 들었다. 처음으로, 그녀는 타닌에게 맞서는 일을 해냈다.

다음 날, 핌은 다른 여성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는 니차였다. 그녀는 이미 핌의 편이었다.

두 번째는 20살의 파이린. 그녀는 얼마 전에 이곳에 온 신참이었다. 핌은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파이린, 여기서 나가고 싶지 않아?”

“나가고 싶죠. 하지만 방법이 없잖아요.”

“방법이 있어. 나를 믿어.”

파이린은 망설였다. 하지만 핌의 진지한 눈빛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세 번째는 30대 초반의 짠냐. 그녀는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여성 중 하나였다. 그녀는 핌의 말을 듣고 비웃었다.

“반항? 그런 짓 하다가 어떻게 되는지 내가 더 잘 알아. 너 죽고 싶어?”

“죽는 것보다 여기서 평생 썩는 게 더 무서워.”

짠냐는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말했다.

“나도 할게. 하지만 네가 책임져.”

핌은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만에, 그녀는 다섯 명의 여성을 모았다.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시작이었다.

하지만 타닌은 눈치가 빨랐다.

그는 여성들 사이에서 이상한 기류를 감지했다. 평소보다 조용했고, 그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어느 날, 타닌이 핌을 불렀다.

“핌 씨, 요즘 무슨 일 있어요?”

“아니요. 별일 없어요.”

“거짓말. 당신 눈빛이 예전과 달라요. 무언가 숨기고 있죠?”

핌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지만 표정을 감추려 애썼다.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요즘 좀 피곤해서 그래요.”

타닌은 그녀의 얼굴을 응시했다. 몇 초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핌 씨, 제가 당신에게 말했죠. 여기서 함부로 행동하면 당신만 다친다고. 다른 여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알아요.”

“그래요. 조심하세요.”

타닌이 방을 나갔다. 핌은 한숨을 내쉬었다.

거의 들킬 뻔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할 수 없었다. 이미 너무 멀리 왔다.

며칠 후, 핌은 아누챗 경감에게 연락했다.

“경감님, 증거를 모았습니다. 사진으로 찍어뒀어요.”

“잘했어요. 그 증거를 제게 보내주세요.”

“어떻게 보내면 되죠?”

“제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제가 직접 검토하겠습니다.”

핌은 증거 사진들을 아누챗의 이메일로 보냈다. 그리고 안도했다.

하지만 그 안도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틀 후, 타닌이 핌의 방으로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 있었다. 화면에는 핌이 보낸 증거 사진들이 띄워져 있었다.

“핌 씨, 이게 뭐죠?”

핌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떻게…”

“아누챗 경감이 저에게 바로 전달해주셨어요. 당신은 그를 믿었나 봐요? 그 사람은 우리 편입니다.”

핌은 무너졌다.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모든 것이 끝났다. 증거는 빼앗겼고, 아누챗은 배신자였다. 그녀는 혼자였다.

타닌은 핌을 지하실에 가뒀다.

이틀 동안 굶겼다. 물만 주었다. 핌은 점점 야위어 갔다.

사흘째 되는 날, 타닌이 직접 찾아왔다.

“핌 씨, 배고프죠?”

“제발… 밥을 좀…”

“밥은 당신이 잘못을 인정하면 줍니다. 당신이 한 짓이 뭡니까?”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용서? 쉽게 말하지 마세요. 당신 때문에 우리 조직이 얼마나 큰 위험에 빠졌는지 아나요?”

타닌은 핌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앞으로는 절대 이런 짓 하지 마. 다음에는 죽음으로 벌하겠어.”

핌은 울었다. 하지만 타닌은 그녀를 보고 비웃었다.

“울어도 소용없어. 이제 당신은 우리 거야. 영원히.”

그날 이후, 핌은 철저히 감시당했다. 더 이상 다른 여성들과 대화할 수 없었다. 핸드폰도 압수당했다. 그녀는 완전히 고립되었다.

핌은 절망했다. 반항은 실패했다. 그 대가가 이것이었다.

그녀는 이제 희망을 포기했다. 희망은 고통만 가져올 뿐이었다.

그녀는 영원히 이 지옥에 갇힌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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